2017년 11월 17일 / 전쟁기념관 이병형홀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의 청년프로그래머 6인과 함께
우리가 읽고 느낀 용산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13:00 ~ 14:00        청년프로그래머 작품 전시
14:00 ~ 14:10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 리뷰 (박영석 소장)
14:10 ~ 15:50        청년프로그래머와의 대화 (김가현, 김주만, 박민형, 박진형, 송의지, 이삭)
15:50 ~ 16:20        휴식
16:20 ~ 16:50        총평: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과 청년프로그래머 (김영민 교수, 배성호 과장, 배정한 교수, 최혜영 교수)
16:50 ~ 17:00        시상식


‌º
‌리뷰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 전체 행사 돌아보기  박영석 소장

용산 미군기지의 공원화 이슈는 해를 거듭하며 양상을 달리해왔다. 2017년 우리는, 용산공원 대국민 공론화를 위해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을 기획했다. 공원을 모색하고, 산책하고, 탐독하며 용산공원이라는 거대한 책을 읽고 서평을 써 내려가는 과정에 있다. 5월 19일 공원모색에서는 '공원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현대공원의 담론과 이슈, 그리고 용산공원을 다루었고 5월 27일 공원산책에서는 '용산공원 둘레길 함께 걷기'라는 제목으로 용산공원 일대를 거닐며 용산공원 경계에서 발견하는 기억과 가능성을 다루었다. 총 다섯 번의 공원탐독에서는 공공예술과 문화콘텐츠, 공원 운영과 관리 전략,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도시구조와 주변 지역의 변화, 용산공원의 생태적 의미에 대해 다루었다. 1.0에서 발췌한 분야별 키워드들은 이후 2.0, 3.0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적용 가능한 방식의 의제로 발전될 것이다.


º
‌청년프로그래머와의 대화

청년프로그래머 작품 발표  ‌김가현, 김주만, 박민형, 박진형, 송의지, 이삭

1    카드뉴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청년프로그래머 박민형

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는 공원화 계획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 그 모습은 마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잠금화면과도 같다. 우리는 앞으로 용산공원을 맞이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발견하고 찾아 나가야 한다. 이는 용산공원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역사성과 가능성을 내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방식으로는 카드뉴스를 택했다.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에서 다뤄온 주제마다 질문을 던지고, 나의 비밀번호를 제시하고, 시민들의 비밀번호를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원모색의 비밀번호는 'OPEN', 공원탐독1의 비밀번호는 '편견깨기', 공원탐독2의 비밀번호는 '주인의식', 공원탐독3의 비밀번호는 '물들이다', 공원탐독4의 비밀번호는 '같이보기', 공원탐독5의 비밀번호는 '나아가기'.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용산공원은 아직 정답을 모르는 잠금화면이다. 우리에겐 긴 호흡으로 비밀번호를 함께 찾아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2    오브제: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  청년프로그래머 박진형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의 공원모색, 공원산책, 공원탐독에서 시민과 발제자의 목소리를 녹취하여 반복되는 단어를 종합하고 분석하였다. '시민'들은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 '참여'하며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국민 설문과 민원 시스템 실험을 통해 실제로 용산공원과 관련하여 시민들의 의견 수렴 창구가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새로운 소통 수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소리를 보고, 듣고, 만지자. 세대별 특성을 고려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접목한 장치를 구현하고자 QR 램프를 제작하였다. 온라인 접근이 편리한 QR코드는 용산공원 정보 통합 사이트로 연결되며, 손편지를 담는 우체통의 기능과 밤에는 조명의 기능을 하도록. 이는 용산기지 반환을 기점으로 용산공원 일대에 배치되도록 계획하였다.



3    일러스트: 용산공원 일대에 펼쳐질 일상    /  청년프로그래머 송의지


도시 속 존재하는 또 하나의 도시,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이후 우리네 일상에 스며든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며 일기를 작성하였다.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화자를 나로 설정하고 글뿐만 아니라 콜라주와 드로잉, 필름 사진을 활용해 풍부한 에피소드를 그려나갔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인 화자는 오전 10시 서울로7017에서 출발해 남산-해방촌-만초천변-사계절들판-용산호수-용산역-이촌한강공원-산마루레스토랑을 거닐고 오후 10시 이태원 클럽에 가는 하루를 보낸다. 이 작품은 평범한 대학생의 일상적인 루트를 따라간 이야기로, 제목처럼 특별할 것 없는 말 그대로 '일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하루하루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삶이 아닐까. 용산공원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녹아내리기를 기대한다.



4    동화책: 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용산의 시간    /  청년프로그래머 김주만


용산공원은 역사적, 사회적으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공원이다. 특별히,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용산공원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동화책'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동화의 제목은 '나무와 소녀'로, 둔지산 자락의 한 느티나무와 인연을 맺은 소녀의 순수한 시선을 모티브로 작업이 진행됐다. 100년 안에 주인이 5번이나 바뀐 땅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는 중에도 나무는 제자리를 지키며 모든 장면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오래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던 소녀는 할머니가 되어 나무와 재회한다. 이는 용산이 조국의 땅으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용산공원과 우리가 만나는 묵직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5    다큐영상: 애도의 과정    /  청년프로그래머 이삭


'애도'는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그 지배적인 기분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 단계를 통과하고 나면 자아는 차츰 치유되고 평정이 회복된다. 나에게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 그저 과정이었다. 작품의 구상은 어릴 적 서울에 방문하여 용산 일대를 여행했을 때의 기억에서부터 출발했다. 다큐영상은 영화 < 동주 >에서 영감을 받아 ⓛ이해와 수용 ②탈집중 ③새로운 관계 세 구성으로 짜였다. 해방촌의 과거와 현재, 신흥시장의 울음, 비좁고 소외된 사람들. 천천히 그 기억들을 나누며 애도의 과정이 진행됐다. 저마다 기억의 풍경들을 쇼트(shot)로 모으고, 그것을 다시 신(scene)으로 나누고, 또 시퀀스(sequence)로 엮는 것이 바로 애도의 과정, 공원을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6    기획안: 용산공원, 우리 친해지기 프로젝트    /  청년프로그래머 김가현


지난 5월,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의 공원산책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작업이 진행됐다. 용산공원이 개장하기 이전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퍼포먼스를 상상하며 '우리'라는 인물을 설정하여 '용산공원, 우리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무관심한 사이였던 '우리'는 서로를 인식하고, 문을 두드리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음을 기약하며 노는 관계를 맺는다. 임시개장 D-30, 담장 너머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임시개장 D-6, 담장을 숨겨보자. 임시개장 D-DAY, 점유형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수동적인 관람객에서 벗어나 기억을 만들어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거듭나자. 폐장 D-2, 용산공원을 하나의 도시로 만들어보자. 머무는 곳, 만드는 곳, 파는 곳, 노는 곳 등으로 넓은 공원을 채워보자.


º
‌시상식

국토교통부장관상 / 한국조경학회장상 /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장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
이삭 / 다큐영상: 애도의 과정

우수상(한국조경학회장상)
송의지 / 일러스트: 용산공원 일대에 펼쳐질 일상

특별상(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장상)
김가현 / 기획안: 용산공원, 우리 친해지기 프로젝트
김주만 / 동화책: 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용산의 시간
박민형 / 카드뉴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박진형 / 오브제: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오후 2시(전시는 1시부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삼각지역)

사회
박영석 소장 / 플레이스온

발제
청년프로그래머(가나다순)
김가현 / 기획안: 용산공원, 우리 친해지기 프로젝트
김주만 / 동화책: 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용산의 시간
박민형 / 카드뉴스: 용산공원,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박진형 / 오브제: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기
송의지 / 일러스트: 용산공원 일대에 펼쳐질 일상
이 삭 / 다큐영상: 애도의 과정


총평
김영민 교수 /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배성호 과장 /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 공원정책과
배정한 교수 /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최혜영 교수 /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시상
이상석 수석부회장 / 한국조경학회